시콜다정

정확한 기일(忌日)은 언제?

mizzero 2022. 2. 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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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는 게 후손들의 당연한 도리라 여겨서 정성스럽게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독교가 많은데도 종교와 관계없이 조상이 돌아가신 날 여러 가지 이름으로 망자를 생각하며 후손들이 1년에 한 번씩은 제사나 추도의 예를 지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예로부터 전해오는 망자를 기억하는 날, 즉 기제사를 지내는 정확한 날짜가 언제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일을 정확히 언제 지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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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지방 쓰는 법, 제사 상차림

코로나19로 인해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 가족이 모두 모이기도 힘들고 고마운 분을 찾아다니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어렵게 된 추석을 맞이하면서 추석과 제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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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忌日)의 뜻

기일(忌日)의 의미는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1) 해마다 돌아오는 제삿날, 2)(민속) 불길하다 하여 꺼리는 날을 의미합니다. 기일은 한마디로 조상의 사망일을 의미합니다. 이날에 기일 제사를 지내므로 보통 이를 기제라고 부르며, 이날에 음주(飮酒)•작악(作樂) 등 길사(吉事)를 꺼리는 까닭에 기일(忌日)이라 하기도 합니다.  기일은 꺼리는 날이란 의미로 고인이 죽은 당일을 말하며 제삿날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기일(忌日)은 언제일까요?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제삿날을 준비하니 언제 돌아가신 분의 제사를 지내야 하는지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고 내가 제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 실제로 기일(제사를 지내는 날)은 언제인가?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보통은 망자가 돌아가신 날짜를 기준으로 해서 일 년 후 같은 날짜로 지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 기억으로 한밤중을 지나 새벽녘에 제사를 지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돌아가시기 전날 가족들이 모여 돌아가신 분에게 제사 음식을 준비하고 밤 12시가 지나 돌아가신 날이 되면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안의 어른이 돌아가시고 제사를 처음으로 지내려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어떤 분은 '돌아가시기 전날에 지내는 것이다', '아니다 돌아가신 날 저녁에 지내는 것이다' 등 의견이 분분합니다.

기제사 지내는 날을 알아보니 제 기억에서처럼 망자가 돌아가시기 전날 음식을 장만하여,  망자가 돌아가신 날 가장 이른 시간에 망자를 위해 상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는 게 우리의 정확한 풍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유족들의 망자가 돌아가시기 전날 음식을 만들어 놓고 자정까지 기다리자니 피곤하기도 하고,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는 가족들이 돌아가는 시간도 배려해야 하고 하다 보니 점점 제사를 지내는 시간이 앞으로 당겨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기일 하루 전날에 제사를 지내게 되어 실제 기제사 지내는 날이 하루 앞당겨져 잘못 제사를 지내게 되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고, 여전히 잘못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정확한 기일은 망자가 돌아가신 날이 맞습니다. 망자가 돌아가시기 전날 제사 음식을 준비하고, 자정이 지나   가장 이른 시간에 망자를 위해 상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야 합니다. 

 

기일(忌日)은 꼭 음력으로 지내야 하나요?

기일은 꼭 음력으로 지내야 하는지 궁금한데요.  장례문화연구가에 의하면 제사 지내는 날은 망자가 돌아가신 날짜를 기준으로 일 년 후 같은 날짜로 지내면 되는데 양력으로 하든지 음력으로 하든지 집안 가족들이 기억하기 좋은 날을 기준으로 정해 지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양력으로 제사를 지내기로 결정한 가족이라면 망자가 지난해 2월 1일(양력기준)에 돌아가셨다면 해마다 2월1일을 기일로 지키면 됩니다.  그러므로  1월31일에 가족들이 모여서 음식을 준비하고, 2월1일 자정이 되면 아버지께 제사상을 올리고 제례를 지내는 게 옳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음력으로 기제사를 지내는 경우에는 매년 돌아가신 해 음력 날짜를 기억하여 해마다 그 음력 날짜가 되는 양력 일에 제사를 지내면 됩니다. 또 어떤 집안에서는 망자의 생일을 기일 대신 기리기도 합니다.  망자가 살아계실 때 생신상을 차려 드리던 것을 기려 생신날에 가족이 모여 망자를 기억하고 추도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때에도 고인이 살아생전  생일을 기렸던 방법으로 양력 생일이든, 음력 생일이든 정확한 날짜에 예를 표하면 된다고 합니다. 

 

 

기제사는 꼭 새벽에 지내야 하나요?

예전에는 기일 전일에 가족이 음식을 준비하고, 돌아가신 날 가장 이른 새벽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제사를 지내면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일이라는 것이 해마다 망자의 가족들이 모여 돌아가신 분의 은덕을 기리며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소중한 시간이므로 현대에 맞추어 행하여 더 많은 가족이 망자를 추억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제사는 새벽에 지냈듯이 아침상을 차려서 올려드리는 것이 맞지만 현대의 생활 속에서 가족들이 아침에 모두 모여 제사를 지내는 것이 어렵다면, 돌아가신 날 저녁에 드려 추모의 예를 갖추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기제사를 지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망자의 돌아가신 날을 기일로 하거나, 일부 가족에 따라서는 생일에 지낼 수 있지만 반드시 정확한 날짜를 지켜서 이른 시간에 상을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정확한 기일에 저녁상을 올리고 추모의 예를 다할 수도 있습니다. 

출처: 동아일보

정리

기일은 망자가 돌아가신 날짜를 기준으로 해서 일 년 후 같은 날짜입니다. 음력이든, 양력이든 가족들이 기억하기 좋은 날을 기일, 제사 지내는 날로 정하면 편리합니다.  기제사는 현대의 생활을 고려하여 기일의 이른 아침상을 올리는 것으로 하되,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저녁상을 올리고 추모의 예를 갖추어도 됩니다. 기일을 지키는 것은 돌아가신 분의 가족들이 모여 돌아가신 조상이나 부모님을 기리고, 기억하는 소중한 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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