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은 캠퍼스 없이 전 세계를 돌며 학습을 하는 대학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런 류의 대학이 우리나라
미네르바 대학?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은 미국의 벤처투자자 벤 넬슨(Ben Nelson)이 KGI(미국 대학 연합체, Keck Graduate Institute)의 인가를 받아 2010년 설립한 대학교입니다. 28명의 학생이 2014년에 처음 입학했고, 2019년 5월에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미래의 학교’라 불리는 미네르바 스쿨은 기존 대학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캠퍼스가 없이 전 세계를 돌며 학습을 진행하게 됩니다. 모든 강의는 100%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교육과 무관한 요소들을 제거해, 등록금은 약 3 만달러 정도입니다. 아이비리그 평균이 5만 6,000 달러임을 감안한다면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미네르바 스쿨’을 세운 벤 넬슨은 90년대 말, 미국 펜실베니아 경영대 와튼스쿨 1학년 당시 '대학의 역사’에 관한 수업을 들으면서 기존의 대학교육 시스템이 세계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후 2011년에 새로운 고등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미네르바 스쿨’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미네르바 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물리적인 교실이 없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7개의 국가의 도시에서 기숙사에 머무르면서 수업을 하게 되고, 매 학기마다 기숙사를 변경하여 다른 국가, 다른 도시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학습을 하게 됩니다.
1학년 때는 대학본부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부하고, 2학년부터 각 학기를 서울(대한민국)·하이데라바(인도)·베를린(독일)·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런던(영국)·타이베이(대만)에서 생활한다. 각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인간의 복잡성과 깊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입니다.
대학생활 동안 각 학기 수업마다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게 되는데 LBA(Location Based Assignme)와 시빅 프로젝트(Civic project)가 있습니다. LBA는 기숙사가 위치한 지역기반 과제로, 기숙사가 위치한 도시에서 학습 내용을 적용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제다. 시빅 프로젝트는 머무르고 있는 도시의 기업 또는 단체와 협업을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각 나라에 대한 견문을 넓히며, 수업에서 배운 것을 현장에서 적용하며 글로벌 시민이 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태재대학, 한국판 미네르바 대학
태재대학교는 한샘 조창걸 명예회장이 ‘글로벌 리더’를 키우기 위해 사재(私財) 3000억 원을 출연해 2023학년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해 온 대학이라고 합니다. 앞서 설명한 벤처 기업가 벤 넬슨이 2014년 세운 ‘미네르바 대학’이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미네르바 대학은 2000년 중반에 세워진 신생 대학이지만, 졸업생들이 구글·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면서 인정받아 매년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2020년엔 신입생 200명 모집에 180개국 2만 5000명이 지원했다고 합니다(우와~). 이 때문에 “아이비리그(미 동부 지역의 8개 명문대)보다 가기 힘든 대학”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수백년간 이어져온 강의식 대학 교육 시스템을 뒤엎은 혁신적 모델을 적용한 대학이 한국에도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로부터 법인 설립과 학교 설립 계획에 대한 인가를 받은 다음 최종 설립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태재대학교설립준비위원회는 작년 10월 태재대학을 4년제 사이버대학으로 설립하기로 하고 교육부에 법인 설립과 학교 설립 계획 인가를 신청해 심의를 받아왔습니다. 교육부는 2022년 1월 말 경 법인 설립과 학교 설립 계획에 대한 인가를 내주고, 늦어도 10월 안에 최종 학교 설립 인가를 내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태재대학교는 교육부로부터 학교 설립 계획 인가를 받으면 올 상반기 국내외에 학교를 홍보하고, 하반기엔 학생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신입생 정원은 한국인 100명, 외국인 100명 등 총 200명. 설립준비위원회 측은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강도 높은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만큼 3단계 심층 면접을 통해 전국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면접에선 지적 능력, 문제 해결력 등을 평가하여 선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내 학생 정원 가운데 50%는 일반고에서 뽑고, 30%는 특목고 등 다양한 학교 학생들을 뽑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10%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서, 10%는 수능(대학 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선발하게 됩니다.
태재대학교 학생들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한국을 돌면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100% 온라인 수업은 모두 토론식으로 진행되고, 교수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토론 주제와 과제를 던져주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미네르바 대학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수업과 별도로 학생들은 각 나라에서 실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이와 함께 학생들은 4년간 제2외국어 2개와 컴퓨터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이뤄지지만, 영어 때문에 잠재력 있고 도전 정신 있는 학생들이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영어가 다소 부족한 학생은 입학 후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입니다.
교수진은 외국과 한국에서 선발할 예정이며, 개인 연구는 하지 않고 학생 교육에 전력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 역시 전 세계에 흩어져 학생들을 가르질 것이라고 합니다.
태재대학의 수업방식은 미네르바 대학처럼 교수가 가르치는 게 아니라 모든 수업을 학생들이 토론하고 협동하는 세미나 방식으로 진행되고,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며 주입하는 게 아니라 창의적인 결과물을 끌어내는 학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학비는 국내 대학과 비슷한 수준인 연간 1000만 원 안팎으로 예상되지만, 재학생 절반 이상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의 학업을 돕는다는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재단 측이 재원을 부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연구중심의 교육에서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교육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네요~
참고: 오픈컬리지, 조선일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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