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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지방 쓰는 법, 제사 상차림

mizzero 2021. 9. 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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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이전과는 많이 달라져 가족이 모두 모이기도 힘들고 고마운 분을 찾아다니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어렵게 된 추석을 맞이하면서 추석과 제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사와 지방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사의 의미와 지방 쓰는 방법을 알아 보겠습니다.

출처: 디트 NEW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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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례, 제사란?

제례는 절대 신에게 기도하고 복을 기원하는 종교의식이 아닌, 현재의 나를 있게 해 주신 조상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조상이 지녔던 생전의 뜻을 기리며 추모하는 의식입니다.  이는 인간이 마땅히 지녀야 할 자세요 태도이며 효도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례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까지는 사회적 신분에 따라 제사 지내는 범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3품관 이상은 고조부모까지 4대 제사를 지냈으나 일반 서민들은 부모에게만 제사를 지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고종 31년(1894년) 갑오년에 갑오개혁으로 인해 신분제도가 폐지된 후에는 신분에 구애됨이 없이 누구나 고조부모에게까지 제사를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 몇 차례 개정된 가정의례 준칙에 의하여 조부모까지만 제사 지낼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일반적을 증조부모까지 제사 지내고 있습니다.

제사의 종류는 다양하나 오늘날 보통 '제사'라고 불리는 경우는 기제(忌祭)로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제사를 의미합니다.  기제는 사당에서 신주를 공손히 받들어다가 교의(交椅, 신주를 모시는 다리가 긴 의자)에 모시고 안채의 대청에서 제사를 지내며 신주가 없는 경우에 지방(紙榜)을 써놓고 제사를 지내게 됩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조상의 위패, 즉 신주를 모신 사당이 있었는데 이 사당은 조선시대 양반층이 먼저 시작했고 조선 후기에는 각계각층으로 일반화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도 집안 한쪽에 간단하게나마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자리를 만들어 두었다가 제사를 지낼 때 위패를 모셔다 지냈습니다. 현대에서는 가정에 사당이 없고 위패를 모시는 일이 없기 때문에 임시로 종이에 글을 적어 위해를 대신하는 것이 지방입니다. 즉 지방은 신주가 없을 때 임시로 만드는 위패입니다. 

출처: 강사신문 [제사 상차림]

 

 

지방(紙榜) 쓰는 법과 문구 의미

지방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종이로 만든 신주(神主), 돌아가신 분의 위패입니다. 지방을 쓸 때는 목욕재계하고 의관을 정갈히 한 다음 단정히 끓어앉아서 써야 합니다. 공손히 예를 갖추어 써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방은 제사를 지내기 직전 쓰고 제사가 끝나면 소각합니다.

1. 지방 용지와 규격

지방은  깨끗한 백지(한지)에 먹을 갈아 붓글씨로 습니다. 최근에는 출력을 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방 규격은 길이는 22cm, 너비는 6cm 정도로 하면 됩니다. 

지방은 한분만 돌아가신 경우 가운데에 쓰면 되고, 두 분이 모두 돌아가신 경우에는 남좌여우(男左女右)로 씁니다. 이런 방식은 음양설에서 나온 것으로 왼쪽이 양이고, 오른쪽이 음이라 하여 이것이 사람에게도 적용되어 작성합니다. 글씨는 세로로 써야 하며 지방 상단 모서리가 접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2. 지방의 문구와 의미

지방의 문구는 고인을 모신다는 뜻인 나타날 현(顯) 자를 먼저 쓴 후 고인과 차례를 모시는 사람과의 관계, 고인의 직위, 고인의 이름, 신위(神位) 순으로 작성합니다.

신주와 지방.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보통 벼슬에 나가지 않은 부친은 현고학생부군OOO신위(顯考學生府君 OOO神位), 모친은 현비유인 OOO씨신위(顯妣孺人○○○氏神位)라고 작성합니다. 학생은 공부하는 선비를 의미하는 것이기보다는 벼슬할 수 있는 선비를 뜻하는 의미로 자격시험을 보아 성균관 등 교육기관에 드나드는 예비관리를 뜻하는 것으로 지방에 하갱을 쓸 경우 죽은 사람에게 한 등급 올려주는 예우로 죽은 이의 신분을 격상시켜주는 뜻으로 쓰는 것입니다. 학생은 종 9품 관직이며, 유인은 종9품 벼슬아치의 배우자에게 내리는 종9품 관직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부부 일심동체 사상에서 나온 것이며 이렇게 지방을 쓰는 이유는 자신의 조상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관직이 관직을 쓰고 관직이 없는 경우 위에서처럼 학생 또는 처사(士, 벼슬을 하지 않고 초야에서 은둔한 선비를 일컫는 말)라고 씁니다. 

지방에 쓰인 문구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顯)' : 써서 고인을 모신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고(考)': 상고할 고자로 아버지를 의미합니다.

'비(妣)': 죽은 어머니를 의미합니다. 

'신위(神位)':  신령의 자리로 설치된 장소를 의미합니다.

'부군(府君)': 어진 군자 또는 돌아가신 조상을 높여 부르는 말

그 외에 할아버지는 조고(祖考), 할머니는 조비(祖妣)라 적고 증조부모 이상에는 증(曾) 자와 고(高) 자를 앞에 붙입니다. 남편은 '현벽'으로 써주면 되는 반면, 아내는 현을 붙이지 않고 '망실' 혹은 '고실'이라고 씁니다. 형은 '현영', 형수는 '현형수', 동생은 '망제' 또는 '고제', 자식은 '망자' 또는 '고자'라고 써주면 됩니다. 최근에는 한자어 대신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작성하여 지방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증조부모, 조부모, 부모 지방 쓰는 법.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백숙부모, 형제, 부부, 자식의 지방 쓰는 법.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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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차림과 제사 시간

제사상차림은 신위 별로 준비해야 할 것과 아닌 것으로 구분합니다. 

신위별로 준비할 것은 밥, 국, 숭늉으로 신위 수대로 준비해야 합니다. 명절 차례에는 떡국이나 송편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밥은 그릇에 담아 밥뚜껑을 덮어야 합니다. 국은 쇠고기 뭇국을 흔히 쓰고 덮개를 덮습니다. 숭늉은 냉수 혹은 더운 물물에 밥알을 조금 풀어 준비합니다.

신위 수와 무관한 것으로는 술(제주), 식초(초점), 간장(청장), 떡(편), 찌개(탕), 부침(전), 구이(적), 포(어포, 육포), 식혜(혜), 나물(숙채), 김치(침채), 과자 및 과일(과실) 등이 있습니다.

제사상은 보통 5열로 차립니다. 신위가 있는 쪽을 북쪽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제주가 있는 쪽은 남쪽이고, 제주가 바라볼 때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 됩니다. 

신위가 있는 쪽을 1열로 보면 1열은 식사류인 밥, 국 등이 오르고(명절에는 떡국이나 송편이 올를 수 있습니다). 2열은 제사의 주요리가 되는 구이, 전 등이 오르고, 3열은 그다음 부 요리인 탕 등이 올라가며, 4열에는 나물, 김치, 포 등 밑반찬류, 5열에는 과일과 과자 등 후식에 해당하는 것들이 올라갑니다. 

제사상 차림 예시.    출처: 성균관 전례연구위원회

 

제사상차림 준비 시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복숭아와 삼치, 갈치, 꽁치 등 끝에 '치'자가 들어가는 음식은 올리지 않습니다. 또한 비늘이 없는 생선은 쓰지 않으며 고춧가루와 마늘 양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붉은팥 대신 흰고 물을 사용합니다. 

이런 음식을 올리지 않는 이유는 복숭아는 예로부터 귀신을 쫓아내는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당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나뭇가지도 복숭아 나뭇가지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런 복숭아가 있으면 혼령이신 조상님이 오실 수 없습니다. 바닷고기는  '치'로 끝나는 어종과 '어'와 '기'로 끝나는 어종이 있는데 '치'로 끝나는 어종이 하급 어종로 분류되어 존경하는 조상님을 대접하는 고기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아 제사상에는 올리지 않습니다. 마늘과 고춧가루 역시 귀신을 쫓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고춧가루는 팥죽처럼 붉은색으로 귀신을 쫓는 색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귀신을 쫓는 부적에도 붉은색의 글씨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비늘 없는 생선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뱀장어류나 메기 등으로 부정한 생선으로 구분하였으므로 조상님에게 바치지 않습니다. 또한 제사상을 준비하는 경우 머리카락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 머리카락 역시 귀신을 쫓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머리카락을 태우면 나는 냄새 역시 귀신을 몰아내는 역할을 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에 제사음식을 준비하는 동안에 머리카락이 들어가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제사 지내는 시간은 기제사는 일반적으로 조상이 돌아가신 날의 첫새벽(새벽 0시 직후)에 지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런 시간에 제사를 지내면 가족들이 참석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돌아가신 기일의 저녁에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날이나 추석의 차례는 명절의 오전 시간에 지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맺으며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예절을 생활의 근본으로 삼는 민족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가리켜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 하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천3백여 년 전에 공자의 7세 손인 공빈이 우리나라에 관해 쓴 '동이열전(東夷列傳)에 공자가 풍속이 부드럽고 예의가 바른 우리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한 공자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고 합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있을 수 없듯이 조상이 있음으로 해서 현재의 내가 있는 것이니 나의 뿌리는 조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사는 이러한 우리의 뿌리인 조상님을 기억하는 추모의 행사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울산누리

최근에는 현대화되어 제사 의식은 생략하고 가족끼리 모여 돌아가신 분을 기억하며 추모하는 행사로 간소하게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현대의 생활에 맞추어 제사를 첫새벽에 드리지 않고 조상님이 돌아가신 기일의 저녁에 지내기고 하고, 한자를 배우지 않은 사람들은 소리 나는 대로 한자의 우리말 표기만 써서 '현고학생부군  OOO신위'라고 쓰기도 하고, 오늘 추석과 같은 명절에 여러 대의 지방을 써야 하는 경우에는 '그리운 조상님'으로 대신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제사음식 등에 대한 주제로 정보를 찾아보다 보니 제사 음식은 열대로 보면 조상님의 신위가 계신 곳으로부터 우리 음식문화의 주가 되는 밥과 국이 놓이고 다음으로 메인 요리, 부요리, 반찬류, 후식류로 놓이니 현대 맞추어 평소 고인이 좋아하시는 음식들을 이 순서대로 올려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제사 방식을 너무 전통을 무시하고 자신들 편한 대로만 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듯이 옛것을 연구해 새로운 지식이나 견해를 찾아 내 적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전통을 접목하여 조상님을 존경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형식은 현대에 맞추고 마음은 이전과 변함없이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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