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콜다정

'부럼' 뜻은?(feat. 대보름 세시풍속)

mizzero 2022. 2. 1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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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보름이 되면 제가 근무하는 직원식당에서 부럼을 깨라고 한 줌씩 견과류를 나누어 줍니다. 부럼의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퀸

 

 

 

부럼의 뜻은?

부럼은 정월 대보름 이른 아침에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며 견과류를 께물어 먹는 세시 풍속입니다. 정월이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을 의미하고, 새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 보는 달입니다. 

'부럼'에 대해서는 [동국세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정월 대보름 이른 새벽에 날방, 호두, 은행, 무 등을 깨물어 먹는 것을 말하며, 이는 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 태평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라고 두 손을 모아 기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깨물 작, 부스럼 절 한자로 하여 ‘작절(嚼癤)’이라고 합니다.  즉, 부스럼을 깨물어 터트린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또 다른 의미는 딱딱한 견과류를 깨물어 이를 단단하게 하는 방법이라 하여 ‘고치지방(固齒之方)’이라고도 합니다. 의주 지방 풍속에 어린 남녀들이 새벽에 엿을 깨무는 것을 ‘치교(齒較)’라 한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정월대보름 전날 시장에는 밤, 잣, 호두, 땅콩 등 껍질이 단단한 견과류가 많이 등장하며 이를 총칭하여 '부럼'이라 하고 이것을 먹는 관습을 '부럼을 먹는다'라고 합니다. '부럼'의 용어에는 껍질이 딱딱한 과일을 총칭하는 의미와, 부스럼의 준말이 '종기'와 같은 피부질환을 의미하는 두 뜻이 있으며, 부럼을 깨물어 먹으며 부스럼이 없어진다는 식의 언어 질병적 속신이 작용하였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또한 부럼과 부럼 깨기의 유래로 『해동죽지(海東竹枝)』에 따르면 “옛 풍속에 정월 대보름날 호두와 잣을 깨물어 부스럼이나 종기를 예방하였다. 궁중에서는 임금의 외척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일반 시정에서는 밤에 불을 켜 놓고서 그것을 팔았는데 집집마다 사 가느라 크게 유행하였다.”라고 적혀 있어 부럼 깨기가 백성들뿐 아니라 궁중에서도 활발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부럼 깨기란 견과류를 이로 깨무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이를 강하게 할 수 있다는 인류 공통의 주술적 사고에서 출발한 것으로 볼 수 있씁니다. 정월대보름 이른 아침에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으로 날밤·호두·은행·잣 등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풍속을 말합니다. ‘부스럼 또는 부럼 깨물기’라고도 하며 ‘부럼 먹는다’ 고도 합니다. 이때 깨물어 먹는 견과류를 ‘부럼’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부럼깨기는 자기 나이 수대로 하기도 하지만 두세 번 거듭하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첫 번째 깨문 것은 주언과 함께 마당이나 지붕에 던지고 두 번째 것부터는 버리지 않고 껍질을 깬 뒤 먹는다고 합니다.

부럼 깨기에 이용되는 견과류의 종류로는 어느 한 가지를 쓰기도 하지만, 대개는 여러 가지를 함께 골고루 마련하여 가족 구성원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하면 됩니다. 이러한 견과류를 집집마다 보름 전날 미리 물에 씻어 준비해 두었다가 보름날 아침에 식구 각자가 이것을 어금니로 힘주어 단번에 깨물면서 “부럼 깨물자!” 혹은 “올 한 해 무사태평하고 부스럼 안 나게 해 주십시오.” 하는 주언(呪言)이나 축원사를 함께 외우고 건강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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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세시 풍속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을 깨무는 풍속 외에도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시절 음식인 복쌈이나 묵은 나물을 먹기, 절식으로 오곡밥이나 약밥, 달떡 먹기 등이 있습니다. 설날이 가족 또는 집안의 명절인데 비해서 정월 대보름은 마을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날을 지나 비로소 본격적인 새 생명의 활동을 알리는 정월대보름의 오곡밥과 부럼, 귀밝이술은 건강을 위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먼저 오곡밥의 구성을 보면 내용물이 시대나 기호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지만 보통 팥, 수수, 차조, 찹쌀, 검은콩을 기본으로 짓습니다. 이것은 전통의학과 관련된 5개 장부(臟腑: 간, 심장, 비장, 폐, 신장)가 모두 조화롭게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고식들입니다. 한 해를 위해 인체의 건강을 채울 수 있는 균형 잡힌 한 그릇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움츠렸던 겨울을 난 뒤, 오곡밥으로 새 생명을 시작하려는 오장육부에 영양소를 균형 있게 공급하고, 부럼으로 전체적인 혈관을 윤활하며, 귀밝이술로 신체말단까지 영양을 잘 뿌려주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묵은 나물을 먹으면서 섭취하는 섬유질과 각종 무기질 성분은 한 해를 시작하는 몸에게 큰 보조 작용을 해주도록 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미지출처: 키즈맘

 

 

정리

대보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호두, 땅콩, 생밤 등을 깨물며 한 해의 건강과, 치아 건강을 기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간혹 무리하여 부럼을 깨다 치아가 손상될 수도 있다니 주의하기 바랍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부럼), 한국 강사 신문(부럼의 종류와 부럼깨기 전통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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