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혈당 관련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 식후 혈당은 정상인데 공복혈당이 113mg/dl이 나왔습니다. 당뇨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 기준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 3개월간 혈당 추이를 알 수 있는 당화혈색소는 아직까지는 5.7%로 경계선에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부터 당뇨를 내 곁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혈당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징조입니다. 이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고 5년, 10년이 지난 어느 날 의사로부터 '당뇨가 발병했습니다'라는 끔찍한 소리를 들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 혈당이 내려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운동을 매일 운동을 한시간 이상씩 하고 있습니다. 걷기와 천천히 달리기를 섞어서 하고, 2일에 한 번은 허벅지와 팔 근육운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는 것이 정말 너무 힘들고 어렵지만 건강한 노후를 위해 다독이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동과 식이 관리를 한 지 거의 2주가 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혈당이 떨어지기는커녕 더 올라가고 있습니다. 아직 당뇨를 진단받지 않았지만 혈당관리를 위해 혈당 측정기를 구입하고 매일 측정하고 있습니다. 자가혈당측정기를 구입하고 첫날에는 92mg/dl가 나와서 기뻐했는데 그다음 날부터는 항상 100mg/dl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공복혈당은 떨어지지 않는 것일까요?
저처럼 당화혈색소는 정상범위인데 유난히 공복혈당이 높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식이조절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공복혈당이 떨어지지 않아 좌절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공복 혈당이 높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공복혈당이 높다는 것은 내 건강과 당뇨와 어떤 과나련이 있을까요? 그리고 도대체 왜 공복혈당은 안 떨어지는걸까요?
저동 공복혈당이 높아 운동을 시작하고 총 칼로리 제한을 하는 다이어트 일지도 작성하며 관리하고 있는데 공복혈당이 내리지는 않고 더 오르고 있어서 한마디로 미치고 팔짝 뛸 지경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왜 공복혈당이 떨어지지 않고 높은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복혈당이란?
먼저 공복 혈당은 8시간 금식을 한 후에 나의 혈액 내에 있는 포도당 수치를 의미합니다.
정상수치는 70~100mg/dl까지이고 100~125mg/dl 사이는 공복혈당에 이상이 생긴 공복혈당 장애로 봅니다. 그리고 126mg/dl이상이면 당뇨 진단기준에 들어갑니다. 말초혈액에서 혈당을 측정한 공복 혈당이 한 번 126mg/dl가 나왔다고 바로 당뇨로 진단하는 것은 아니고 공복혈당 126mg/dl 이상으로 2회 이상 측정 되거나 공복혈당 126mg/dl 이상이면서 동시에 당화색소(HbA1c)가 6.5% 이상인 경우에 해당하면 당뇨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혈액내 포도당 농도가 70mg/dl이상 올라가기 시작하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이 분비되기 시작합니다. 분비된 인슐린든 간, 지방세포, 근육 세포 등 인체의 여러 가지 장기로 가서 ‘당을 흡수해’ 라고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면 각 명령을 받은 각 장기들이 당을 흡수하게 됩니다. 이렇게 혈액 중 포도당이 각 장기로 잘 흡수되면 혈당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혈당이 떨어지면 인슐린의 분비도 감소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복혈당이 높다는 것은 공복 시에도 즉 식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혈당이 높은 상태인 것을 말하는데, 식사를 하면 식후 혈당은 더 올라가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음식을 먹든지 안 먹든지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계속 높은 것입니다. 이렇게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우린 인체는 이를 정상으로 조절하기 위해서 췌장에서 인슐린을 계속 분비해서 혈당을 떨어뜨리려고 하겠죠. 그래서 인슐린 분비도 계속되는 상태가 됩니다. 혈당이 떨어져야 인슐린 분비도 감소하는데 공복혈당이 높은 경우는 혈당이 떨어지지 않으니까 쉴 새 없이 인슐린도 계속 분비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도 어느순간에 지치게 되고 병들어 나중에는 괴사, 썩는다는 것이죠? 이런 상태까지 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인슐린이 혈중에 너무 많이 분비되어 있으니까 인슐린에 반응하여 혈중 포도당을 흡수하던 몸의 세포들 즉, 지방세포, 간, 근육세포들이 인슐린이 시도 때도 없이 많이 나와 있으니까 인슐린에 잘 반응하지 않고 둔감해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바로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즉 인슐린에 반응하여 혈중 포도당을 간, 지방세포, 근육세포로 흡수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혈당을 계속 높을테고 췌장은 계속 인슐린을 분비해야 하고 악순환이 지속되게 됩니다.
또한 혈중에 포도당이 높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당 독성(glucose-toxicity)을 일으키게 됩니다. 당독성이 발생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베타세포의 기능장애를 가져오고 심한 경우 이 세포를 사멸시키게 됩니다. 이처럼 췌장이 손상을 입게 되면 이젠 혈당이 올라도 이전처럼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할 수 없습니다. 그럼 당연히 혈당을 낮출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떨어지지 않는 혈당은 우리 몸의 다른 세포들의 인슐린저항성을 악화시키게 되고 당독성을 발생시켜서 췌장까지 손상시켜 결국에는 당뇨에 급격한 악화를 유발하게 됩니다.
공복혈당이 높아지는 진짜 이유
그렇다면 이렇게 높은 공복혈당은 대체 왜 안 떨어지고 높아지는 것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공복혈당을 떨어뜨릴 수 있을까요?
공복 혈당이 높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주요한 범인 2가지를 꼽자면 그것은 바로 내장지방과 지방간입니다.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 공복혈당을 높이는 이유는 더 있지만 내장지방과 지방간이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공복일 때 우리 몸속에서 혈당이 조절되는 원리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몸은 공복상태가 오래되어도 혈당이 어느 정도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 몸은 활동을 하지 않고 숨만 쉬고 있어도 혈당을 에너지원으로서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당을 에너지로 계속 쓰고 있음에도 혈당 수준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일까요?? 우리가 평상시에 음식을 섭취하면 음식물은 모두 분해되고 흡수되어 사용될 만큼 사용하고 그래도 남는 당이 있다면 내장지방과 간으로 다 보내져서 저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공복이 되면 우리 몸에 들어오는 당이 없기 때문에 이전에 지방세포, 간 등에 저장해 놓았던 당이 다시 혈당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동안 저축해 놓았던 당을 풀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간은 우리 몸의 당의 저장고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공복시에는 이 저장고의 자금이 해제되는 것입니다. 그래덧 여기에서 나오는 당을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복 혈당이 계속적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어떨까요? 첫번째 범인 내장지방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내장지방은 간단히 말해서 복부둘레라고 생각하시면 간단합니다. 내장지방이 많다는 것은 나의 저장고가 크고 평소에 당을 많이 저장해 놓았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그래서 공복상태에서 ‘혈당이 부족해 저축한 당을 내보내‘라고 지시가 내려와서 저장고 문을 조금 열고 당을 필요한 만큼만 꺼내 사용하려고 저장고를 살짝 열었는데 이 저장고에 저축된 당이 많으니까 넘쳐서 우수수 혈중으로 밀려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장고 자체의 양이 많고 크기 때문이입니다. 실제로 임상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내장지방 즉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여성은 80cm 이상 일 때 공복혈당 장애 발생률이 급격히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1cm씩 허리둘레가 증가하는 경우에 당뇨, 공복혈당 장애 발생률이 계속 급격히 증가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내장지방(복부둘레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이 우리의 공복혈당 조절에 있어서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복혈당을 잘 조절하기 위해서는 이 내장지방 크기를 줄여야 합니다. 즉 내장지방 양을 없애야지만 공복혈당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내장지방 뿐 아니라 간도 당의 저장고의 역할을 합니다. 우리 인체가 음식물을 섭취하고 남는 당을 간에서도 저장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공복이 되면 간에서도 공복혈당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당을 혈중으로 분비하게 됩니다. 공복 중에 이 간에서 당이 혈액 속으로 너무 과다하게 분비되지 않도록 섬세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인슐린입니다. 간 저장고의 문을 열고 닫고 아주 미세하게 섬세하게 조절을 잘하는 것이 바로 인슐린의 역할인데 간에 지방이 쌓여서 지방간이 되게 되면 이 지방이 쌓인 자체로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것을 간의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버린 지방간은 섬세하게 조절하려는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나와도 인슐린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간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공복이 해결되었으니 그만 당을 내보내 라고 인슐린이 명령을 내려도 간이 말을 듣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제 멋대로 저장고를 풀어서 계속적으로 당을 혈액 속으로 내보내게 되어 혈당이 높아지게 됩니다.
지방간은 흔히 우리가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에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비알콜성 지방간도 흔합니다. 우리 인체가 필요로 하는 탄수화물보다 과다 섭취하는 경우 사용하고 남은 당은 결국 내장과 간에 저축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필요한 경우 사용해야 되는데 너무 많이 저축한 당은 결국에는 우리 몸을 교란시키고 망가뜨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공복혈당을 내리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과다하게 저장된 내장지방과 지방간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우림 몸의 지방세포를 줄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방세포를 줄여야 할까요?
흔히 다이어트하면 체중을 줄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무작정 굶고 식사량을 줄여서 체중을 줄여봤자 근육세포와 수분만 빠져나게 됩니다. 이런 다이어트는 당의 저장고인 내장지방과 지방간을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몸무게의 수치에 중점을 두지말고 체지방량을 감소시키고 근육량을 늘리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합니다.
근육량이 늘고 체지방량이 감소하면 체중은 큰 변화가 없지만 우리 몸의 당 저장고인 지방세포는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공복혈당을 낮추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만약 최근에 당뇨를 진단받았다면 여러분의 당뇨는 언제 발생한걸까요? 당뇨가 한 달 전, 6개월 전에 발생한 걸까요?? 아닙니다. 지금 당뇨를 진단받았다면 여러분의 몸 안에서 5년내지 10년 이상 당뇨가 서서히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이 당뇨를 진단받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혈당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 공복혈당 장애가 나타나고 있다면 내가 지금 관리하지 못하면 어는 순간 당뇨가 나를 덮치겠구나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당뇨를 여러분에게서 떼어놓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아직 당을 저장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서서히 저장한 것을 제거해야겠지요. 5년, 10년 묵힌 내장지방 그리고 지방간과 인슐린 저항성은 빠른 속도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당연한 얘기죠 몇 년 동안 묵혀놓았던 것이잖아요. 단지 몇 개월 아니면 1년 2년 이렇게 노력했다고 해서 금방 좋아지지 않습니다. 꾸준히 그리고 여러분이 최선이라고 하는 것 그 이상의 노력을 해야지 아주 천천히 좋아지게 됩니다. 자 그러니까 여러분 답답해 하지 마십시오. 공복혈당은 빠른 시간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복혈당이 안 떨어지면 굉장히 스트레스 많이 받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도 혈당을 높이는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공복혈당이 하루아침에 떨어지리라는 생각을 버리고 칼로리 조절 다이어트,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운동과 식이요법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달, 두 달 힘들게 운동을 하는데도 왜 공복혈당이 안 떨어지는가? 이미 현 상태는 어제 그제 생긴 현상이 아니가 우리가 방치하고 오랫동안 묵혀서 우리 몸을 망가뜨렸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몸이 망가지기 전에 관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고장난 몸을 원래대로 복구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먼저 지방 세포들을 줄여야 하고, 지방세포가 줄어도 남아있는 지방세포들의 인슐린 저항성이 좋아지는데 또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절대로 단번에 좋아지지 않습니다.
당뇨에 가장 좋은 운동 시간은 식후 30분에 하는 것입니다. 식후에 하루 30분에서 1시간정도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을 섞어서 해주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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