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시작한 지 1년이 되어갑니다.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침에 개장할 때와 점심시간 그리고 간혹 시간 여유가 되면 장 마감 전쯤에 한 번씩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확인하는 것이 다입니다. 바쁜 날은 한 번도 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물타기를 통해 손실이 난 주식을 이익을 내고 매도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분할매수와 분할매도는 주식을 여러 차례에 나누어 사거나 파는 것을 것을 의미합니다. 즉 주식을 한꺼번에 일괄적으로 사거나 팔지 않고 여러번에 걸쳐 사거나 파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간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루에도 주가의 흐름을 보면서 여러 번 사거나 팔 수 있고, 며칠 몇 주의 기간을 두면서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습니다.
고수님들에 따르면 주식에 투자하는 금액이 큰 경우 안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주식은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항상 오르 내립니다. 주가가 충분히 낮고 앞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일괄 매수하였는데 주가가 내려가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일부만 사고(분할 매수) 나머지를 현금으로 비축하였다면 가격이 내려갔을 때 좋은 기회로 알고 더 살 수 있게 됩니다.
매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분히 올랐다고 생각해서 일괄매도를 했는데 매도 후 더 많이 상승하면 배가 아픕니다. 원래 내돈이 아니었는데도 왠지 돈을 잃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이때에도 분할매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내가 좋은 주가에 팔고 내려갈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기다리고 분할 매수하였다가 오르면 분할매도를 할 수 있습니다.
주식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SK케미칼 물타기(분할매수)로 34만 원 손실에서 40만 원 수익을 내고 매도했습니다. 물론 분할매수, 분할매도라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분할매수를 주식하다가 망하기 쉬운 '물타기'로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과정은 이렇습니다.
제가 작년에 주식을 조금씩 시작할 때는 사람들이 상승장에서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방송에서도 주식 관련 전문가들이 많이 나와 이야기를 할 때였습니다. 특히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의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습니다. 즉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랜 시간을 두면 주가는 우상향하므로 20년 30년 후에는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주식을 저보다 한참 먼저 시작한 선배님(?)들은 그건 돈이 많은 사람이나 하는 것이다. 소액투자를 하는 경우 수익이 나면 팔아 수익을 챙기고, 손실이 나면 손절 타이밍을 잘 잡아 털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하였습니다.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떨어지고, 매수단가를 내리려고 물타기(낮은가격에서 계속 매수)를 하다가 결국 본전도 못 찾고 손해를 보았다. 그래서 물타기는 해서는 안되며 손실구간을 5%, 10% 정하고 그때 손절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익과 손실을 한 5% 정도 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데 좋은 주식을 매수해야 망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좋은 주식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좋은 이슈가 있어야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텐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2월 어느날 출근 전에(매매내역을 확인해보니 2월 17일입니다) TV에서 SK케미칼이 코로나 백신을 위탁 생산한다는 뉴스가 나오는 것입니다. '우와! 이건 기회잖아!!' 개장을 하자마자 SK케미칼 주식을 392,000원에 2주를 샀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그 뒤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주식은 오르락내리락하는 거니 언젠가 오르겠지?라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계속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뉴스에서 SK바이오사인언스 상장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식을 어느 정도 하시는 분들은 다 알았던 뉴스를 저는 그때서야 알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확실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43만 원까지 올라갔을 때가 'SK케미칼이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하게 될 거야'라는 소문을 듣고 사기 시작해서 꾸준히 올랐던 거죠. 그리고 그것이 결정되자 사람들은 팔기 시작했던 건데, 저는 그때 덥석 달려들었던 거죠. 그리고 백신을 위탁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3월에 상장하게 되면 주가가 더 떨어질 텐데 저는 그것도 모르면서 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30만원 초반대에 매도를 했으면 손해를 덜 보았을 텐데 거의 20만 원 가까이 손해 난 것이 아까워서 매도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혹시 언젠가 오르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23만 원까지 인가도 빠지는 거예요. 80만 원에 샀는데 46만 원이 된 거예요. 거의 50% 가까이 손실이 났습니다. 이제는 손실이 많아서 팔지도 못합니다. 그나마 SK 계열사이니 망하지는 않을 거야.라고 위로했습니다. 한 몇 년 기다리면 오르지 않을까, 재생 플라스틱인가 뭔가 하는 사업도 한다는데...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수천, 수억원씩 주식을 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우습겠지만 적은 돈도 소중한 것이니까요?
그런데 주식을 일봉, 주봉을 보니 그래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이 내려갔을 때 조금씩 사보면 어떨까?(마음속으로는 근데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망할 기업은 아니니 한번 해보지 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을 많이 갖고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치료제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간다니 오르지 않을까?
그래서 20만원 중반이 갈 때마다 1~3주씩 분할 매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5주까지 샀습니다. 10월 초가 되자 다행히 SK케미칼이 급등하였습니다. 10월 18일 주당 313,000원에 10주를 일부를 팔았습니다. 다 팔고 싶었지만 분할 매도하는 것도 방법이려니 생각하고 5주는 매도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다시 주가가 조금 내려갔습니다. ' 아. 다 팔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0월 12일 다시 31만원이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5주도 다 매도하였습니다. 이날도 313,000원에 매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40만 원 가까이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정리
만약에 분할매수하는 것을 두려워해서 그대로 있었다면 여전히 15만 원 정도의 손실이 나 있는 상태이겠죠? 그리고 주식에 갖고 있는 현금을 모두 몰빵 했다면 분할 매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일을 기회로 배운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야 합니다. 우량하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일 경우에 주가가 하락하면 속으로 쾌재를 부를 수 있게 되는 것 가습니다. 좋은 기업을 알아보는 혜안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잘 모른다면 그래도 이름을 들어보고 TV에서도 좋은 기 업으로 회자되는 그런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업은 이미 주가가 많이 비쌉니다. 투자금이 많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업정보를 보는 방법도 조금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둘째, 주가가 떨어졌을 때 손절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주가가 떨어졌을 때 이를 기회로 알고 추가 매수를 할 것인지는 종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이번에 저의 경우에는 추가 매수를 진행한 것이 적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도 기업이 성장하고 탄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업에 좋은 이슈가 있다면 더 금상첨화일 것 같습니다.
셋째, 좋은 기업으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주식을 추가 매수하려면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때 빚을 내어 추가 매수하였는데, 더 떨어진다면 불안하고 기업의 건전성이니 앞으로의 성장성이니 하는 것을 믿고 기다려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식 고수님들이 항상 현금과 주식의 비율을 5:5 정도로 하라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기업을 믿고 추가 매수 후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넷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경제가 돌아가는 상황이나 사회 변화 등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생활에서, 그리고 뉴스에서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촉각을 세워 감각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식을 일확천금의 기회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의 자본을 관리하는 한가지 수단으로 천천히 공부하면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정금액 이익을 내고 매도하였는데 더 많이 상승하면 '저건 내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수익이 난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이러지 못하고 결국 매도 타이밍을 놓쳐서 다시 하락하면 또다시 '아, 그때라도 팔걸 그랬나' 이렇게 후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투자하는 것이니 다른 사람 말만 믿고 맡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투자를 하고. 공부를 하면서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요? 주식을 하면서 너무 큰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사회와 경제에도 관심을 갖고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은퇴 후에도 평생 해야 하는 투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제다정 >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시장에 웬 새들이.. 매파! 비둘기파! (0) | 2021.12.15 |
---|---|
1억 주식 투자수익, 세금 안내려면? (0) | 2021.12.08 |
유상증자 신주인수권 팔았어요! (0) | 2021.10.14 |
증권사 주식 계좌 이관으로 잔고 통합하기 (0) | 2021.09.30 |
좋은 기업 주식 종목 정리(feat. 구글스프레드 시트 연동) (1) | 2021.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