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월 3일 자 4자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재생에너지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면서 RE100을 언급하였는데 윤 후보가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RE100이 미래의 세계경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RE100은 세계의 극심한 기후변화와 관련 있습니다. 연일 뉴스를 보면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이상 증상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세계는 이처럼 이상기후가 우리 지구의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195개 국가가 동참한 '파리 기후변화 협약'은 온실가스 감축을 본격 이행하는 마중물이 됐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비해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구 대기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자는 게 이 협약의 골자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친환경 방식을 요구하고 있는데, RE100이라는 자발적 캠페인이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RE-100이 무엇일까요? 기후위기와 관련하여 탄소중립, 탈탄소정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RE100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RE100이란?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는 소비전력에 해당하는 REC(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를 구매하여 대체하는 것도 허용합니다.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CDP가 2014년에 최초 소개한 이니셔티브의 고유 명칭입니다. 에너지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인 기업들이 가입 대상이며,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의 사용 확대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함과 동시에 기업의 현실에 맞게 스스로 책정한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제시하고, 주최 기관에서 제공하는 기술적 기준을 준수하여 실적 리포트를 매년 제출하게 됩니다. RE100에서는 바이오매스, 바이오가스, 지열, 태양, 풍력, 수력 등 재생(Renewable) 가능한 에너지원을 통해 생산되는 전력의 사용 실적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RE100 캠페인을 주관하는 곳은 더 클라이메이트 그룹(The Climate Group)이라는 다국적 비영리단체입니다. 2014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기후 주간 행사에서 RE100 캠페인을 처음 소개했습니다. 세계 대부분 국가가 참여하는 기후변화 대응체제 구축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을 위한 에너지 수요관리가 RE100 캠페인의 목적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RE100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이를 선언한 기업들은 그들이 거래하는 다른 기업도 RE100 기준을 충족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BMW가 자사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전지를 공급하는 삼성SDI에 참여를 독려하고 있고, Apple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자신들의 협력업체에도 RE100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이 캠캠페인은 기후위기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등장 배경
기후변화로 세계에 심각한 문제들이 나타나자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정책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우리나라는 3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토대로 2040년까지 전기를 생산하는 전체 에너지원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35%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재생에너지 비중이 7%라는 점을 감안하면 5배가량을 늘리겠다는 아주 도전적 목표입니다.
RE100은 이처럼 각국에서 친환경에너지 정책 여건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등장했습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는 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설정하고 시장구조를 개편해 재생에너지 거래가 쉽도록 했습니다.
기업은 이미지 제고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하고 경제적으로도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택용까지 전부 포함할 순 없으니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기만이라도 재생에너지로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RE100 참여 기업과 논란
RE100에 참여하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346여 곳이 넘습니다(2022년 1월 현재).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선언한 이후 실제로 이를 달성한 기업들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 레고 등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RE100이 의미하듯이 이들 기업들이 실제로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왜냐면 RE100은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는 것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해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애플이 제품을 생산 할 때 이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이 100% 신재생에너지로 발전한 전력이라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전통적인 화석연료와 원자력에 기반한 발전을 통한 전력을 이용하는데, 이 기업들인 자신들의 소비전력에 해당하는 REC를 구매했다는 뜻입니다.
기업들은 낮은 가격으로 REC을 구매하여 RE100 인증을 받아 좋은 이미지를 얻습니다. 그리고 RE100 운영자들은 정치적인 프로파간다를 얻지만, 이것이 실제로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의 확산에 기여하는 바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 에너지는 재생에너지인가?
원자력 에너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탄소배출량을 낮춘다는 목표로 만들어졌지만, 재생에너지에서는 원자력에너지를 배제하고 있다. 원자력 에너지는 renewable energy(RE, 재생에너지)가 아니라 low carbon energy(저탄소 배출 에너지)로 취급합니다. 원자력 에너지의 탄소배출량이 태양광 에너지보다 낮다고 합니다. 아마도 비이성적 반핵(anti-nuclear ) 운동의 연장선일 뿐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비판 때문인지, 혹은 최근의 탄소중립안이 원자력에 포용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영향인지, EU와 미국 측에서 RE100 인증에 원자력 에너지, 특히 SMR(소형 모듈 원전)의 사용을 포함시키도록 개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안전한 폐기물 처리를 필수조건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원자력 에너지가 저탄소 에너지임에는 분명하지만 방사성 폐기물 처리가 매장하는 것 외에 현재 별다른 방법이 없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리
2022년 1월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형 RE100이 시행된 지 1년 만에 가입사가 74곳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삼성전자가 녹색 프리미엄에 참여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여전히 아직은 참여율은 낮다고 합니다. 글로벌 RE100을 선언한 한국 기업은 14곳으로 1년 새 빠르게 늘었지만 미국과 일본 등 선도국과는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외 글로벌 시장에서 RE100은 ESG(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와 함께 기업의 가치와 경영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세계의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RE100 달성과 더불어 협력업체에도 RE100 달성을 요구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따른 제도와 인프라 확보를 위한 대책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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